[여행/맛집]
미식가의 제주
알찬 제주 1일 먹방 코스

 

아무리 아름다운 제주도라도 식후경이렷다

 MBC '나 혼자 산다' 데프콘보다 알찬 제주 1일 먹방 코스!


< 흑돼지와 뽀얀 국물의 조화 올래국수>

 

 맛집의 조건에는 올드한 인테리어와 조촐한 메뉴가

 줄줄이 소시지처럼 따라오는 법. 아침 일찍 문을 열자마자

 달려왔음에도 요즘 한창 '핫'한 인기쟁이인 탓에 줄을

 서야 했다.

 송송 썬 파와 통통하니 굵은 면발, 뽀얀 국물이 아름다운

 고기국수의 자태만 영접해도 식신 강림!

 돼지뼈와 돼지고기, 각종 채소를 푹 우려내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 가는 날이 장날 동문 재래시장>

 

 

 재래시장만큼 그 지역을 잘 나타내주는 곳도 없다.

 동문재래시장은 농.수.축산물, 과일 등을 판매하는

 대규모 전통 시장으로, 푸근한 제주 사람들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다.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오일장에서만 볼 수 있다는 '빙떡'을

 만난 것! 옛날 제주도 관혼상제에 꼭 빠지지 않던 빙떡은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펴고 익힌 다음, 무채를

 넣고 말아내는 음식. 빙빙 돌려 만든다고 해서 빙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니까

 반드시 체크!

 

 

<'그대'라는 황홀한 시 시인의 집>

 

 

 MBC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 피자를 먹은 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시인의 집은 그 이름처럼 이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돌담을 넘어 안채로 들어서면,

 시집으로 꽉 채운 공간에 놀라게 될지 모른다. 시인으로

 활동 중인 주인장은 평소 시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곳에 들어오면 누구나 시집을 펼치는 모습에 참 행복

 하다고 말했다. 푸른빛 바다를 창으로 삼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종일 책을 읽다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북적북적한 맛집이 아닌, 시로 위로를 받고 가는 공간으로

 쭉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인장표 홈메이드 피자는

 손님이 많지 않을 때 주문 가능하다.

 

 

<시원한 한치물회 한 그릇 제주뚝배기>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별미 중 하나인 물회.

 게다가 한치는 여름에 꼭 제주에서 맛봐야 할 메뉴로

 손꼽히는 자리물회, 해삼물회, 한치물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 앞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재료에 여름에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기 좋아 취향 따라 골라

 먹으면 그만! 주로 미나리, 깻잎, 풋고추 등 채소와 해산물

 을 양념으로 무친 뒤 물을 붓고 얼음을 동동 띄우는 식.

 모두 먹고 난 후, 남은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먹으면

 완벽한 한 끼 식사 되시겠다.


 

 전복뚝배기 또한, 제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할 메뉴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전복 동생 오분자기는 100% 자연산

 인지라 비가 오면 해녀들이 물질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수확량이 불안정한 상태.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맛은

 전복이 형님이라고 하니 아쉬워 마라.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과 함께 먹으면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바다 풍경

 앞으로는 성산일출봉이 있어 부른 배를 다독이며 오르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