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코인 이야기
고대 로마제국 공로 군인 금화 수여 유래
세계대전 중 피아 식별 수단으로 제조설






군 부대, 해군 함대, 함정에서는 각종 훈련을 준비·시행한 대원들을 독려하고, 행사 참여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기념품을 활용하고 있다. 기념품은 손목시계와 모자처럼 쉽게 볼 수 있는 물품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손톱깎이 세트와 보조배터리 같은 실용적인 제품도 제공한다. 그중 부대만의 기념품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대부분 ‘코인’을 꼽을 것이다.우리가 코인이라 부르는 이 기념품은 ‘챌린지 코인(Challenge Coin)’ ‘밀리터리 코인(Military Coin)’이라는 이름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군 관련 기념품이다. 코인의 시작은 고대 로마제국이 군인들에게 공적을 인정하는 금화를 주던 것에서 유래됐다거나, 세계대전 중 피아식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등 다양한 속설이 있다.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코인의 전달 방법도 있는데, 수여자가 상대방과 악수하면서 악수하는 손을 통해 코인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코인은 그 기원부터 전달방식까지 역사와 전통이 깊은 군의 기념품인 셈이다.






해군잠수함사령부 이태빈 대위는 2022년 신돌석함 음탐관으로 2년마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림팩)훈련에 참가했다. 림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군사외교 활동에 사용할 여러 기념품을 준비하는 업무도 맡았다. 받을 때 말고는 크게 관심이 없던 기념품을 직접 기획·제작하는 업무를 해보니 기념품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특히 부대 코인은 많은 생각, 시간, 고민이 필요했다. 먼저 우리 부대의 목표, 계승하는 정신, 상징물 의미 등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해야 했다. 더불어 신돌석함의 능력·형상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표현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했다. 정해진 코인 크기와 예산 때문에 넣고 싶은 부대 마크나 표현하고 싶은 상징물들을 다 넣어 디자인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표현 방법이나 위치 등 구체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로 모든 부분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절충점을 찾아야 했다.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코인이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를 눈에 보이도록 형상화해 담아내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부대 코인을 구하려는 사람도 많고, 각 부대 코인을 수집하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인 수집이라는 취미가 어느새 대중화된 것이다. 개인의 추억이 담겨있는 코인, 멋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담긴 코인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것은 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이다.아울러 각각의 코인에 담겨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가치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낸다면 더욱 가치 있는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평소 코인을 눈으로만 즐겼다면 오늘은 글자와 문양 하나하나에 숨겨진 의미를 고민하며,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사)해군OCS장교중앙회에서도 이런 밀리터리 코인 문화에 부응해 OCS 코인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상기 사진은 지금 시안 작업중인 OCS 코인 초안이다. 2월 2일 개최될 임원회의에서 의견을 취합해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