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해상 교통로 차단 때
매일 5조5000억 손실”

“해상 교통로가 차단되면 나라가 주저앉게 되는데 누구한테 의존할 사안이 아닙니다.”
최윤희<사진>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장(전 합참의장)은 최근 홍해 사태와 관련, 지난 22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생명선인 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한 독자적인 해양력 강화와 컨트롤 타워(사령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해상 교통로가 차단될 경우 하루에 5조5000억원의 총산출 감소와 1만6000명의 고용 감소가 초래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해상 교통로 보호가 중요한데 이는 미국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두 전쟁에 발목 잡힌 미국이 대신 해상 교통로를 지켜줄 수 없다”며 “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되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해선 기동함대 건설 등 해군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기동함대는 2030년대 중반까지 구축함 18척으로 편성된 3개 기동전대로 만들어질 계획이다.청해부대로 파견됐던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6척,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 6척, 차기 한국형 구축함(KDDX) 6척 등으로 구성된다.
최 회장은 “군사력 건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기동함대 전력 보강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홍해 사태 등으로 해양 안보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통수권자가 신속하게 파악하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채널이 사실상 없다”며 “지난 정부에서 없어진 해양수산비서관이라도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