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기 이준규 한국외교협회 회장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취임

70기 이준규 전 주일본대사가 지난 3월29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이 전 대사는 1978년 외무고시 합격 이후 뉴질랜드·인도·일본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제22대 한국외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이준규(68) 이사장은 지난번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로 두 정상의 신뢰 관계 구축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6월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5월22일 오산의 주한미군 공군기지 지하벙커에 있는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찾아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며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40년 가까이 외교·안보 분야에 몸담아 온 이 이사장은 정상회담, 특히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의 내용보다 ‘양 정상 간에 얼마나 두터운 신뢰를 구축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이런 측면에서 두 정상이 오산기지에서 작별 인사를 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엄지척’을 하면서 남긴 “당신을 신뢰한다(I trust you)”는 말이 이번 정상회담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라는 새 정부의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명료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미·중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기 위한 대중(對中) 외교와 문재인정부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가 (양국에 대한) 국민 감정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며 “지정학적으로 가깝게 붙어있는 중국과 일본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요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