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파수꾼]

한미동맹 강화, 창과 방패 동시에 준비해야

美 3대 핵우산 펼치고, 사드 업그레이드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미니트맨-3은 무게 35톤으로 최고 시속 마하 23, 최대 사거거리 1만3000km에 달해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서 북한 평양까지 20분 만에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3단 고체연료 추진형 ICBM이 미니트-3이다.

미니트맨-3는 B-52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우산’ 중 하나다. 1970년대 냉전 때 배치된 뒤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여전히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미사일로 꼽힌다.

위력은 장착하는 핵탄두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대 폭발력이 475킬로톤으로 다이너마이트 47만5000톤을 모아 한 번에 터뜨리는 위력이다.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떨어진 최초의 원자폭탄 팻맨(21킬로톤)의 22배가 넘는다.

미니트맨-3의 최대 장점은 이 ICBM 한 발로 1만3000㎞를 날아가 도시 3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미사일(MIRV)이라는 점이다. 언제든 3개의 탄두를 넣고 쏠 수 있으며 최대 7개의 탄두까지 설치해 시험 운영했던 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미국은 총 450기 이상의 미니트맨-3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군이 추진 중인 사드 성능개량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사드 발사대의 원격 조종(발사) △사드 레이더를 이용한 패트리엇 미사일 원격 발사 △사드 레이더를 통한 사드 미사일 및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 통합 운용이 그것이다.

1단계로 미국은 2019년 8월 태평양에서 첫 사드 원격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드와 신형 패트리엇으로 북한의 저고도·중고도 탄도미사일 동시 요격시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쯤에는 실전 검증이 예상된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0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합동긴급작전소요’ 등을 언급하며 올해 내 주한미군의 사드 3단계 성능개량을 강력 시사했다. 북한의 동시다발적 미사일 ‘섞어 쏘기’ 등 위협이 고도화한 데 따른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로선 북한이 40~50㎞ 이하의 낮은 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어려운 KN-23 이스칸데르와 600㎜급 초대형 방사포를 평택이나 성주 사드 기지에 퍼부을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정상적이며 독특한 탄도 궤적을 가진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청주비행장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대구비행장의 F-15K 전투기 등 대북 억제전력은 물론 북한 미사일을 겨냥하는 패트리엇 기지도 무력화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을 줄이면 주일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 북한은 이번에 쏜 미사일의 탄두중량이 2.5t이라고 밝혔는데, 이 정도면 전술핵 탑재도 가능하다.

미국은 지난 17∼18일 국무·국방장관 방한 당시 경북 성주 사드 기지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대해 우리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주한미군은 아직까지 사드 3단계 성능개량 작업과 관련해 우리 군에 아무런 통보나 협의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3월29일 박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