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Y HISTORY]

6.25전쟁 당시 우리 국방실태와 해군의 역할

대한해협해전, 통영상륙작전 승리

  지난 11월5일 열린 해군역사세미나는 윤명철 한국해양정책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2개 소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3부에 걸쳐 펼쳐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임성채 전 해군본부 군사편찬과장은 ‘6·25전쟁 발발 이전 한국의 국방정책’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6·25 발발 이전까지 한국의 국방정책에 미친 요인은 미국의 극동 전략 및 한국에 대한 군사정책, 북한의 군사력”이라며 “당시 북한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물자 등을 지원받아 군사력을 증강해 대한민국이 북한 공세를 저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단 해군력은 다소 우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식 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6·25전쟁 초기 한국해군의 활동’에 대해 “한국해군은 6·25 당시 대한해협해전, 통영상륙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6·25는 과거 임진왜란과 유사한 전쟁 양상이었는데 이는 곧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전쟁은 해양통제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2부에서는 ‘6·25전쟁 발발 이전 미국의 극동정책’과 ‘미국 해군의 6·25전쟁 수행과 그 함의’에 대해 롤랜스 B.윌슨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와 최정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의견을 제시했다. 윌슨 교수는 “미국의 대외정책은 6·25 이전까지 극도로 복잡했으며 동아시아에서는 자국 이익이 우선됐다”며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동아시아는 공산주의를 고립시키고, 미국의 대외정책의 새로운 교두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최 연구원은 “해군력은 해군을 통해 국가방위, 국위선양, 국민의 해양활동 보호 등 국가 목표를 달성하는 군사적 수단”이라며 “6·25 당시 미 해군 작전은 한국 해군에 고성능과 저성능의 무기체계를 결합하는 ‘하이 로 믹스’에 의한 균형 잡힌 전략 추구 등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고 말했다.

  3부에서는 주한 미 해군사령부 에릭 C.린드포스 부사령관 등 4명이 토론자로 나서 6·25에서 해군의 역할을 되짚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내일을 모색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날 세미나장에서는 6·25 기간 중 한미 해군의 주요 작전 및 사건을 담은 사진 65점을 소개하는 6·25 70주년 특별기획 사진전도 함께 열려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해군은 앞으로도 해군의 필승 역사를 상기하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세미나를 격년제로 실시할 방침이다. 글=노성수/사진=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