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잠망경]

북, SLBM 6발 가량 탑재 신형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한미 군당국, 북 신포조선소서 우리 3000톤급보다 큰 4000~5000톤급 신형 잠수함 건조 주시

북한이 기존 신포급과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외에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6발 가량을 탑재할 수 있는 4000~5000t급 대형 SLBM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공개된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은 배수량이 3000t에 육박하고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SLBM 탑재 규모를 2배 가량 늘린 대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9월26일 “북한이 기존 신포급 및 로미오급 개량형 외에 이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중인 정황들이 포착돼 한·미 정보 당국이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신형 잠수함은 길이 90m 이상으로 배수량은 4000~5000t급, SLBM은 6발 가량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 북 신형 잠수함, 우리 3000t급 도산안창호함보다 클 가능성

  북 신형 로미오급 개량형은 길이 80m, 3200t급인 우리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수중배수량 4200t급인 일본 소류급은 길이 84m인데 북 신형 대형 잠수함은 이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SLBM(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사용한 잠수함은 신포급(고래급)이다. 길이 67m에 2000t급으로 로미오급 개량형보다 작다.앞서 지난 2016년9월 미 38노스는 신포조선소 야적장에서 찍힌 직경 10m 가량으로 추정되는 압력선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 압력선체가 로미오급 개량형이 아닌 4000t급 신형 잠수함의 일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도산 안창호함 압력선체 직경은 7.7m인데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경두 전 국방장관도 지난달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이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과 신형 잠수함 건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9월26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