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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그림책
 

 

#. 어른이 된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그림책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큰아이가 어린 시절, 책 욕심 많은 엄마였던 나는 시리즈와 전집들의 책을 사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큰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며 목요일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었고 나도 자연스레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가 되면서 함께 그림책 읽는 엄마들과 모임을 통해 그림책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나를 위한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다 그림책방까지 열었다.

그림책은 홀로 때론 함께 읽으며 웃고 울고 깊은 감동과 위로 공감을 받곤 한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책들은 내가 진행하는 마음수업, 숲과 춤에 대한 수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시금 공감과 신뢰를 만들어주는 선물이 된다. 그림과 짧은 이야기가 던지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는 내가 혼자 볼 때와 누군가 읽어주었을 때의 감동이 다르다. 그래서 책방에 오신 손님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참 좋다.

 

 

#. 처음 내게 다가온 그림책

나와 연결되는 그림책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제일 처음 내 마음에 들어왔던 그림책은 그림책의 고전 중의 고전<프레드릭>이다. 프레드릭을 읽으며 내가 하고 있는 공부와 방향이 틀리지 않았구나, 난 다를 뿐이고 내가 가는 길에 대한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마지막 프레드릭의 고백은 단단하게 뿌리내린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나를 존중하지 않고 살 때, 나는 없거나 보여지는 삶을 살거나 이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친구들이 프레드릭을 보며 '넌 시인이야'라며 감동의 박수를 보낼 때 프레드릭의 수줍은 고백 “나도 알아”란 그 말은 본인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는 진짜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느끼는대로>, <점>, <너에게만 알려줄게>의 작가는 언제가 한 번은 꼭 만나고 싶은 작가이다. 나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어떤 힘든 고비에 나를 일으켜 세워준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나는 소중하다고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지지를 받은 책.

 

 

#. 햇살처럼 다가온 지금 이 순간의 그림책

<춤을 출거야>, <춤추고 싶어요> 숲, 춤 치유예술가로 생을 잘 살아가고 싶은 내게 주는 선물 같은 책!! 나를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춤은 사랑이고 춤은 평화고 춤은 자유다. 그 모든 것이 책 속에 담겨있다.

<가만히 들어주었어> 요즘 내게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했던 마음 공부, 숲 공부, 몸 공부를 하면서 결국 내가 바라던 모습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있다. 지금 내가 춤을 추는 이유, 사람들과 춤을 추고 싶은 이유가 그림책 속에 담겨있다. 그림책 표지만으로도 매일 매일 나를 보듬는다.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어느 날 사람들에게 그림책 한 권 읽어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싶다.

오늘도 나는 책방에 앉아 그림책이 건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글_숲,춤 치유예술가 남채희(감나무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