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순민 사이버범죄수사팀장>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소완선 대장을 중심으로 총 1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 사이버범죄수사팀에 7명의 수사관과 1명의 사이버 의경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2월부터 근무를 시작하였고, 사이버특채인 이진호 경장과 정의경 경장을 제외한 나머지 수사관은 전부 오래전부터 사이버부서에서 근무를 해왔습니다.
소완선 대장님이 워낙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웃으면서 지내시는 분이기에 편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Q. 올해 5대 악성사이버범죄 특별단속 지방청부분
에서 1위를 하셨는데 그 비결이 있나요?
<정순민 사이버범죄수사팀장>
제가 작년 2월 발령을 받기 전에도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항상 좋은 성과를 받아왔었고, 그 전통이 있었습니다. 전임팀장님도 좋은 성과를 받아 특진을 하여 다른 곳으로 가셨고요.
하지만 올해 5대 악성사이버범죄 특별단속 계획이 본청에서 하달되었을 때, 대장님과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다른 청의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비해 인원이 더 많았고, 성과를 인원으로 나누면 낮은 성과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낸 결론은 5개 분야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기록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고, 많은 인원을 최대한 활용을 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5등 안에만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을 했었지요.
인천청을 방문하기 전 몇 년간의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대해 뉴스검색을 하였을 때도 좋은 성과를 받았다는 많은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개인정보침해부문과 더불어 도박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고, 이번에는 아동·음란물 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내어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Q. 수사관들이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나요?
<정순민 사이버범죄수사팀장>
여기에 근무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딱 한분야만 정해서 전문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첩보수집이나 초기수사는 범죄유형에 관계없이 각자 진행하고 있고 있지만, 수사관 개인마다 잘하는 분야들이 있어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고, 좋은 성과를 내는 편입니다.
여기에 있는 이종근 경사는 아동음란물 부분, 최한진 경장은 개인정보침해부분, 박헌기 경사는 인터넷도박에 강점이 있습니다. 정의경 경장은 인터넷사기와 사이버금융범죄분야, 그리고 이진호 경장은 사이버특채로 DDoS와 같은 고난이도의 정보통신망침해형범죄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올 한해 근무하시면서 특별한 경험이나
사건이 있었나요?
<정순민 사이버범죄수사팀장>
여기 있는 수사관들이 맡은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재미도 있었지만, 때로는 곤혹스러웠던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이종근 경사가 음란물 수사과정중에 재미있었던 일들, 그리고 최한진 경장이 개인정보침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일들을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이종근 수사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동·음란물 수사를 하면서 김해 출장을 갔었던 일입니다. 몇 년 전에 일본성인 만화를 번역하여 카페나 블로그에 대량 업로드 한 피의자를 검거한 경험이 있어, 이번 특별단속과 관련하여 특히 아동·음란물 분야에 집중해서 수사단서와 첩보를 수집하여 수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 아동음란물관련 영상과 번역한 일본성인만화를 대량으로 업로드를 한 피의자가 김해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고 검거를 위해 출장을 갔었습니다. 피의자의 집을 조심스럽게 급습했으나, 피의자가 문을 잠그고 하드디스크를 숨기는 등 아주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해 압수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 피의자는 개인적으로 서버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불법컨텐츠를 인터넷상에 유포시킨 헤비업로더인데 여러 수사관이 서버에 업로드 한 내역을 하나씩 확인하여 결국 피의사실을 입증해 검거한 사건이었습니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다음에는 이러한 전철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경험과 교훈을 얻었습니다.
<최한진 수사관>
먼저 저희가 압수한 개인정보자료만 3,000만 건이 넘는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안에 취약하고, 언론에 보도된 몇 번의 큰 개인정보침해사건과 중국의 해커들의 활동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개인정보는 많이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개인정보침해사건 수사는 주로 인터넷가입유치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개인정보판매자를 특정하여 메신저 대화내역을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러한 개인정보가 1건당 몇백원에 판매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판매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해 나갔습니다.
전국 70여곳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방문하여 수사를 하기도 하면서 성과를 냈습니다. 그래도 올해 초 개인정보합수단의 활동으로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상황은 상당부분 일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관련 수사를 하면서 힘든점은요?
<이종근 수사관>
업무적으로 음란물을 확인하다보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만화 한 장면을 보더라도, 만화의 배경, 그림체, 옷이나 심지어 글씨까지 보다보면 정서적으로 피폐해진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어떤 이들은 ‘음란물 보면 좋은거 아니냐’ 라고. 하지만 업무적으로 보다보니 그런 느낌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또한 일본만화가 과장되어 표현하는 것이 있어 계속해서 보다보면 속이 역겨운 느낌까지 받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진행 중에 소완선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함께 자리했다.
소완선 사이버수사대장은 듣던 대로 즐거운 업무환경 조성과 가족같이 친밀한 분위기를 만드는 분인 것 같았다.
Q. 올 한해 좋은 성과를 받으셨는데 소감은
어떠신지요?
<소완선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직원들이 합심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라는 결실을 얻어 보람 있는 한해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수사관들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청에 비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열정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올해 좋은 성과로 정순민 팀장과 이종근 경사가 각각 1계급 특진을 하게 되었고, 승급, 표창 등 모두들 열심히 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가장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사이버안전국장님께서 격려 방문도 해주셔서 내년에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내년부터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의 계급이 경정으로 격상되어 한편으로 기쁜 마음이나, 다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일한 직원들을 떠나게 된다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범죄 수법이 생겨나고 그에 따른 수사기법도 발전하는 사이버분야의 특성상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수사관이 있어야 하고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지휘관이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소완선 대장은 거기에 딱 맞는 지휘관인 것 같았다.
소통을 통해 직원들과의 열려있는 분위기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어느덧 올해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게 또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어느새 이 글이 발간될 즈음이면 12월의 마지막에 와 있을 것이다.
지난번 취재를 하며 전국 각지에서 고생하는 사이버팀을 찾아가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아쉬움이 드는 동시에 내년에 만나볼 사이버수사팀도 올해만큼 멋진 사람들이기를 소망해본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