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지털 포렌식 시스템은 국방부 사이버범죄센터(DC3 : DoD Cyber Crime Center)와 컴퓨터 포렌식 지역 연구소(Regional Computer Forensic Laboratory)로 구분됩니다.

 

먼저 국방부 사이버범죄센터(DC3)는 국방부의 수사나 방첩활동을 위해 디지털 증거를 분석하고, 국방부 정보시스템을 보호하며,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특히 본 센터에 소속된 ‘국방 컴퓨터 포렌식 연구소’(The Defence Computer Forensic Laboratory)는 컴퓨터 데이터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 분석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관으로 보안침해, 도청, 기밀정보, 그리고 대테러 전쟁 지원에 관련된 사건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주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포렌식 지역 연구소(RCFL : Regional Computer Forensic Laboratory)는 FBI가 2000년에 샌디에이고에 처음 설립한 이후, 전국에 16개 연구소를 설치하여 연방과 주,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법 집행기관 직원들이 모여 분석업무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수사에 필요한 디지털증거를 처리하는데, 포괄적인 편의를 제공하는(full-service) 연구실이자 훈련센터라고 할 수 있어요. FBI와 경찰 등 지역의 법집행기관이 짝을 지어 협력하는 것은 연방국가인 미국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겠지만, 연방국가가 아닌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른 체계라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의 포렌식 센터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게 포렌식 기술, 전문인력, 기관 간 협력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요.

 

먼저 미국의 포렌식 센터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연구·개발·시험·평가 등 관련 기술에 있어 최첨단을 유지하는 것인데, DC3과 같은 군 관련기관은 특히나 최신기술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RCFL의 경우, FBI 주도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는데요.

 

또한 이들을 다시금 주나 카운티 등 지방정부 기관으로 보내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전문인력 양성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국가 기관들이 디지털 포렌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RCFL의 경우 FBI에서 플랫폼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기관들이 이를 이용하면서 RCFL을 중심으로 기관 간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미국은 적시성과 전문성을 확대하고, 또한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전 수사기관이 역량을 함께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영토, 연방주의 등 우리와 다른 실정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분명히 본받을만한 점도 있지 않을까요? 다음 호에는 유럽 국가의 포렌식 시스템을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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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기획팀 정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