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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캅스란?

  누리꾼의 ‘누리’+‘cops’(경찰)의 합성어로, 인터넷상 불법유해정보

  대응을 위해 IT업계 종사자·대학생 등 일반인들로 구성된 사이버

  명예경찰(’14년 기준 805명 활동)

▸ 누리캅스 임무는?

  - 인터넷상 각종 불법․유해정보 모니터링 및 신고 

  - 사이버범죄 예방 아이디어 제공 및 예방활동 참여 

  - 경찰정책에 대한 여론수렴 및 경찰활동 홍보 

  - 기타 사이버 정책 관련 경찰 협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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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제부터 누리캅스로 활동하고 계신가요?

(이) 저는 2007년도 1기 인터넷 명예경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지방청별로 활동을 했었구요, 경기청만 해도 회원이 500여명 정도였어요. 중간에 경찰서별 활동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지방청별로 바뀌었지요.

(홍) 작년부터 서울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Q. 어떻게 누리캅스를 알게 되었나요?

(홍) 기업체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일과 후에 뭔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분야가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누리캅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Q. 평소 정의감의 투철하신 모양이에요. (웃음)

(홍) 하하하. 그런 면도 있고, 제가 경찰 업무에도 관심이 많아서요. 나중에 사이버관련 경찰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 홍순용 님도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평소 경찰에 관심이 많고, 정의감이 있는 편이죠. 당시에 경찰청에서 인터넷 명예경찰관 모집을 한다는 것을 보고 신청을 했었구요. 이후 누리캅스로 변경될 때도 그만두지 않고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Q. 주변 분들이 누리캅스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주변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홍) 저는 조용히 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 홍보를 많이 해야되는데... (웃음) 누리캅스는 경찰 홍보 대사나 마찬가지라고 봐요, 사이버안전국이 점점 커지고, 사회에서 활동 범위가 커지고 있으니, 이런 사정을 널리 알리는 게 누리캅스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주변 직장 동료들에게도 활동을 많이 알리는 편이고, 상장같은 것도 사무실에 걸어놓고 해서 (웃음) 그래서 사이버상 안좋은 것들을 발견하면 주위 사람들이 저한테 알려주거나 물어보는 일이 많아요.

 

 

Q. 근데 이게 젊은 친구들은 이런 활동이 보수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주변에 알리는데 조금 조심스러울 수도 있어요.

(홍) 저도 그런 오해 받을까봐 약간 조심하는 경향이 (웃음) 있죠.

(이) 사실 누리캅스 활동이 꼭 보수적/진보적 이런 성향과 연관되는 건 아니거든요. 불법적인 정보는 당연히 걸러져야 하는 부분이고...그런 필요성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는 누리캅스 회원이 더 많이 늘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젊은 세대와 약간 관점의 차가 있겠지만... 젊은 세대도 누리캅스의 좋은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신고대회 참여 경험들이 있으실텐데 어땠나요?

(홍) 저는 작년에 처음 신고대회에 참여를 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성적은요?

(홍) (웃음) 아직 내공이 덜 쌓여서 참여에 의의를 두는 걸로... 올해는 한번 열심히 해 보려구요.

(이) 뭐 저야 하도 오래 활동을 해서 수상도 2번 했죠. 사실 신고대회가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치러지다 보니 그 2주 동안은 정말 잠도 안자고 검색했던 거 같아요..(웃음) 다른 회원들 순위가 대충 보이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욕심을 내게 되죠.

 

 

Q. 누리캅스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기억이 있다면?

(이) 저는 사실 저희 회사에 근무하는 20대 초반 여직원에게 누리캅스 활동을 소개해 정직원이 되도록 도와준 준 것이 가장 큰 추억입니다. 처음에 그 친구가 비정규직으로 입사를 했었는데, 제가 누리캅스 활동을 알려주고, 열심히 한번 해보라고, 순위에 들면 정직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겠다고 했었죠. 근데 진짜 이 친구가 그 해 3위를 한 겁니다.(웃음)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것이 부각되어 정직원으로 채용이 되었어요. 저는 이게 참 뿌듯하더라구요. 제가 자랑도 많이 하고 다녔어요. 물론 기본적으로는 신고하면 안좋은 게시물들이 삭제‧차단되는 것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죠. 더불어서 열심히 활동하면 큰 상도 받고, 여러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니까요.

(홍) 저는 의무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인터넷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보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뭔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그런 느낌?

 

Q.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신데, 누리캅스 활동에 도움이 되나요?

(홍) 별로 관련은 없는데(웃음) 그래도 결국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을 할 생각이라서, 이런 경험이 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누리캅스로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이) 신고대회 기간 같은 경우는 직장이나 집에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웃음) 이게... 대낮부터... 이상한 사이트 검색하고... 캡쳐하고... (웃음) 모르는 직원들은 이상한 눈으로 봐요. 아이들이 혹시나 자료 정리해 놓은 것을 볼까봐 걱정되기도 하죠. 또 하나는 이런 좋지 않은 정보들에 지속 노출이 되다보니, 신고기간 때처럼 너무 단기간에 많이 검색을 하다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어요. 자살 관련 글을 읽다보면 정말 마음이 무거워지죠.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까.

(홍) 제 경우에는 불법 음란 사이트도 점점 지능화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고하고 나서 보면, 그 도메인은 차단이 되더라도, 똑같은 사이트가 다른 도메인으로 다시 열려 있는 경우를 종종 봐요. 뭔가 계속 빠져나갈 길을 찾는 느낌?

 

Q. 요새 사이버공간에서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 제 아이는 지금 대학생인데, 어릴 때 편향적인 사이트를 보고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있었어요. 아이에게 ‘양면을 다보고 판단하라’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서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편향적인 시각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 같아요. 무조건 하지마라 나쁘다 할 것이 아니라 여러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시각을 길러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Q. 사이버 공간에서의 규제와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누리캅스 활동을 하시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이) 활동이 항상 조심스러워요. 특히 정치적인 게시물이나 이런 거. 한번은 누리캅스 게시판에 회원 한분이 지역감정 관련 글을 올려서 시끄러웠던 적도 있고... 항상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홍) 누리캅스 신고 요건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신고할 때는 크게 고민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누리캅스 활동이 앞으로 여러 분야로 확대되어 음란물이나 자살게시물 말고도 모니터링하게 된다면 기준을 정하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미리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정하고, 회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죠.

(이) 쉽진 않겠지만, 사전에 여론수렴이나, 회의 등 의견을 충분히 들은 다음에 그런 가이드라인 설정, 교육 등을 추진했으면 좋겠어요.

 

Q. 누리캅스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 우선 회원들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 얼굴을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방청별로 사정이 다르겠지만 발대식과 신고대회 시상식 때 말고도, 1일 워크숍 같이 다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훨씬 더 소속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홈페이지에 게시글이나 정보 제공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 회장단이나 회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죠. 마지막으로는 누리캅스 인지도가 아직은 많이 높지 않은 것 같아요. 심지어 경찰서 사이버팀에서도 누리캅스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을 정도니까요, 인지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홍) 저도 회원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래도 직장인과 대학생 회원 간에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약간 부족하니까, 이런 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누리캅스는 어떻게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나요?

(이) 보다 내실있는 활동이 되려면, 신고대회가 기간을 짧게 한정하는 것보다는 연중 지속적으로 신고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명예경찰이라는 점을 보다 강조하고 대외적 위상을 높여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홍) 스스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지를 실제로 좋은 결과로 잘 연결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활동 방식 및 제도에 대한 많은 고민과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누리캅스는 사실 금전적인 보상을 바라고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죠. 그러니, 회원들의 순수한 의욕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중 신고활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방청, 경찰청 혹은 기타 정부 차원의 포상이 더 많아 진다면 회원들에게 더 동기 부여가 되겠죠.

(홍)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학생들 입장에서도 좋은 경험이자 일종의 스펙이 되는 거니까요.

 

Q.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정하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 좋은 생각인거 같아요.(웃음) 뭐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인정을 받는다는 점에서 좋을 듯해요.

(이) 동감입니다. 저희 경기청에서는 여러 방면에서 다른 부처 협력기관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 봉사활동 점수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저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거구요. 윈-윈 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필요해요. 저희는 또 동탄 소재 한림대학 병원과 MOU를 체결해서, 회원들은 할인을 받고, 병원은 회원들이 홍보를 해주고 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기도 하구요. 다른 지역도 잘하고 있는 곳이 많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사이버안전국이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이) 사이버공간에서 갈등과 범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사이버안전국의 기능이나 활동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경찰활동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공간까지 안전 활동이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홍) (웃음) 너무 정답을 얘기해 주셔서 제가 할 말이 없는데요... 저는 국내 사이버 경찰관들이 매우 유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전문가들을 육성해서 국제적으로 앞서가는 그런 사이버안전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년에 ISCR 같은 컨퍼런스 개최하는 거 보니까, 벌써 우리 사이버 수사의 위상이 아주 높아서 뿌듯하더라구요. 올해는 꼭 참석하고 싶어요.

 

 

Q. 오늘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후로도 열심히 활동해 주시고, 앞으로도 필요한 점이나 건의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이) (웃음) 경찰청 들어와서 이런 시간 갖는 것도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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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서비스팀 선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