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예민해지고 쉽게 상처

받고 불행해진다. 또,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소한 일에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고 둔감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행복지수는 더 높아질 것이다. 당신의 둔감력이 행복을

판가름한다!

 

 

  PART 1 둔감해야 살기 편한 시대

 

  너도나도 신경이 예민한 세상신경 쓰이는 환경적인 요소가

  나날이 증가하는 시대다. 계속 피곤하고 예민해져 있다 보면

  아주 작은 것에도 쉽게 파르르 떨며 격하게 반응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히 무너지거나 폭발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언제나 최악의 타이밍에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세상은

  점점 복잡해져 예전 같았으면 모르고 지낼 일을 알게 되어 기분

  이 나빠진다. 서로 얼굴 한번 맞대지 않은 이들과 이러쿵저러

  쿵 갈등을 빚게 되기도 한다. 아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그

  복잡한 관계 안에서 우리의 신경은 더욱 곤두선다.

 

  가족 문제로 들어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예민한 부모가

  부리는 짜증과 간섭만큼 아이에게 나쁜 건 없다. 아이도 마찬가

  지로 당신처럼 쉽게 상처받고 심하게 우울해하며 의기소침해

  진다. 아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훨씬 더 힘들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천천히, 여유 있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절실하다.

 

  둔감력은 정신적인 면역력이다둔감력은 <실락원>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가 만들어낸 개념.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힘이 바로 ‘둔감력’이라고 말했다.

  둔감력은 둔하거나 미련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갖가지 변화에

  잘 대응하고 어떤 환경, 어떤 사람들과도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적응력을 말한다.

 

  항상 좋은 사람, 좋은 환경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에 둔감력은

  나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힘든 역경 속에서도 행복지수를

  유지시켜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공간, 같은 환경,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이는 신기할 정도로 훌훌 털어버리고 평소의 감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고 덤덤할 수 있는 것일까? 바로 둔감한 사람과 예민한

  사람의 차이다.

 

  예민한 사람은 촉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하고

  행동했을 때 상대가 어떤 기분이 들 것인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걱정하며 눈치를 살핀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둔감력이 부족한 사람은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마음고생을 하다 보면 육체적인 기까지 함께 소진해버려 심신

  이 모두 지치게 된다. 이렇게 순간의 상처와 순간의 나쁜 감정에

  휩쓸려 에너지 낭비를 하는 사람은 기운이 달려 정작 써야 할

  곳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축 처져버리고 만다.

 

  예민한 사람이 둔감한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다양하게

  받는 것은 당연하다. 똑같이 심술궂은 직장 상사나 시누이

  옆에서도 누군가는 잘 적응해나가지만, 누군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게 된다.

  배앓이도 더 자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외부의 스트레스 요인에 계속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없던 병이 생기고 있던 병은 악화될 것이다.

 

  반대로 둔감한 사람은 그런 촉이 없거나, 있어도 별로 상관하지

  않으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별로 없다. 스트레스를 받더

  라도 쉬이 잊어버리니 속이 편하다. 또한 바르르 떨면서 격하게

  반응하거나, 신경질을 누군가에게 퍼붓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일이 적으므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서 훨씬 유리

  한 위치에 있다.

 

  둔감력은 결국 정신적인 면역력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면역력이 있어야 병균에 접촉해도 병에 걸리지 않듯, 둔감력이

  있어야 마음이 아프지 않다. 또한 둔감력은 해로운 요소를

  ‘망각’하고 ‘정지’시키며 상처를 ‘덜’ 받는 것에 가깝다.

  둔감력을 키운다고 해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라는 말은

  아니다. 힘든 일을 겪은 친구, 상처받고 집에 온 식구의 이야기

  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격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을 해치는 것, 당신을 예민하게 하는 것에 대해 둔감해져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