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신상의 유혹을 떨쳐내고 재테크에 도전하기로 독하게 마음먹은 당신을 응원한다. ‘부자언니’라는 닉네임으로 젊은 여성들이 어려워하는 재테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자산관리사 유수진이 <리빙센스> 독자들에게 올봄 기억해야 할 실전 노하우를 보내왔다.

STEP 1. 지금 당장 어려울수록, 선명한 목표를 세워라
예쁜 운동복을 사 입고 편한 운동화를 사 신었다고 해서 당장 살이 빠지고 멋진 몸매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재테크도 ‘열심히 모으다 보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열정이 식고 방향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해외여행을 하거나 차를 사거나 살림살이를 바꾸거나 하느라고,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리고 또다시 0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
누구에게나 돈은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좋고, 재테크 동력은 자가발전이 힘들기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돈을 불리려면 목표가 선명해야 한다. 지금 당장이 너무 힘들거나 인생에서 결핍을 느끼는 사람은 목표 세우기가 오히려 더 쉽고, 강력한 동기부여도 받을 수 있다.
딱히 큰 결핍도 없고 돈 때문에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목표를 세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결핍이 없다면 욕심을 이용하자. ‘3년 만에 1억 만들기’, ‘60세 이전에 건물주 되기’ 같은 목표를 세워보자. 돈 돈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돈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돈 앞에서 청순한 척하지 말자. 돈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돈을 대하는 우리 태도가 문제일 뿐.
STEP 2. 현재 나의 재테크 체질 분석이 필요하다
수입: 한 달에 세금을 제외하고 급여 통장에 입금되는 실수령액을 파악한다. 야근 수당, 보너스, 연말 인센티브 등 기본급 외 소득도 체크해 나의 연평균 수입을 계산해보자.
지출 : 매달 나가는 카드값, 공과금, 기부금, 부모님 용돈, 보험료 등 고정비부터 파악하자. 특히 카드값의 경우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지 또 그 외 현금으로 따로 용돈을 쓰는지 파악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최근 몇 달간의 카드 명세서를 출력해 주로 어떤 항목에 돈을 많이 쓰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명품 가방을 사고 할부를 이용한 것도 아닌데, 단지 가끔 외식하거나 식구들끼리 모여 야식으로 치킨과 족발을 시켜 먹으며 이삼 만원씩 카드를 썼을 뿐인데, 카드값은 매달 150만원이 나온다. 차라리 명품 가방이라도 샀으면 중고로 팔 수나 있지, 대체 돈은 어디로 새버린 걸까? 어딘가로 줄줄 새는 내 돈, 카드 명세서를 들여다보고 그 향방을 밝히자. 외식비나 유흥비, 택시비, 혹은 쇼핑 등 분명 돈이 새는 항목이 존재한다.
금융 상품 : 가입하고 있는 금융 상품을 모두 정리해본다. 적금, 예금, 보험, 펀드, 주식, ELS나 ETF 등 내가 가입한 상품들의 만기, 수익률, 현재 평가액, 잔고 등을 정확히 파악해 내가 가진 현금성 자산의 총액을 알아보자.
부동산 : 현재 거주하는 주택 형태가 월세나 전세라면 보증금과 만기를 파악하고, 자가의 경우에는 매입 시점과 당시의 주택 가격, 그리고 현재 거래 가능한 매매가를 파악하자.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경우는 대출금리와 매월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 혹은 이자 금액을 정리해보고, 현재 이용하는 대출 상품이 최적의 상품인지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로 매입가와 현재 거래 시세, 그리고 대출이 있는 경우 정확한 대출 금리와 상환 금액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자동차: 자동차 할부를 이용한 경우는 매달 할부금과 상환 만기를 파악하자. 매년 내는 자동차 보험료와 세금, 매달 들어가는 기름값 등의 유지비도 꼼꼼히 계산해보자.
이렇게 현재 상황을 파악해보면 내 재테크 체질을 알 수 있다. 수입이 불규칙해서 재테크가 쉽지 않은 것인지, 충동구매나 새는 돈이 많고 지출 컨트롤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인지, 수입도 안정적이고 지출도 적당한 수준이나 돈을 모으는 방법이나 정보가 없어서 갑갑한 상황인지, 집에 올인 하는 바람에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느라 다른 재테크를 할 수 없는 상황인지를 판단하고 현재 자신의 상황에 따른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STEP 3. 다이어트도 재테크도 마음먹으면 당장 시작!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재테크는 다음 달부터? 다이어트도 재테크도 마음먹은 시점에서 당장 시작하는 게 답이다. 재테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장 분리하기!
생활비 통장 만들기
급여 통장에서 공과금이나 보험료, 카드값까지 모두 자동이체가 되고 나면 월급은 늘 우리 통장을 스쳐 지나가고, 흔적 없는 내 돈 대신 카드를 또 쓰게 된다. 이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한 달에 얼마를 쓸지 생활비를 책정하고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만든 후,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만든다. 그리고 급여일에 미리 정한 생활비만큼을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한 후 체크카드만 사용하자.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하이브리드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말고 잔고가 없으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순수 체크카드 기능만 있는 카드를 사용해야 지출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이렇게 생활비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만 사용하면 가계부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통장에 지출 내역이 모두 찍히기 때문에 통장 정리만 하면 자동으로 가계부 작성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비상금 통장 만들기
갑자기 경조사비가 많이 나간다든지, 병원비가 들어간다든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다든지 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생활비가 모자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때를 대비해 비상금 통장에 늘 잔고를 찰랑찰랑하게 채워놓자. 물론 비상금이니 아주 큰 금액을 넣어놓을 필요는 없다. 잔고가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항상 통장에 넣어두는 여윳돈이니 이를 보관하는 통장은 매일매일 이자를 챙겨주는 CMA나 MMF 같은 상품이 좋다. 이런 상품들은 이자나 수익률은 대동소이하므로 오히려 수익률보다는 타행이체 수수료가 무료인지를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재테크 통장 만들기
생활비를 정해서 이체해두고 자동이체로 고정비용이 다 빠져나가고 나면 나머지 금액은 재테크 통장으로 옮긴다. 재테크 통장에서 내가 가입한 금융 상품으로 돈이 이체되도록 하면 끝! 이렇게 통장을 분리하면 내가 돈을 얼마나 쓰는지, 얼마를 모으고 있는지 매달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제 꾸준히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첫걸음을 뗀 것이다.

STEP 4. 통장 잔고의 요요 현상 없앨 ‘부자 DNA’ 만들기
요즘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몇 킬로그램을 빼야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살찌지 않는 라이프스타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자 되는 것 역시 다르지 않다. 부자가 되려면 어떤 금융 상품에 가입해서 수익을 얼마나 낼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자가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돈을 모으는 건 어떤 금융 상품에 가입했는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라는 것. 어른들 말씀 중에 “돈에 눈이 달렸다”는 얘기가 있다. 돈에 눈이 달려서 나를 가만히 본다는 것인데, 내가 머물러도 될 그릇인지 아닌지 돈이 판단한다는 것이다. 내가 돈을 담을 그릇이 아니면 돈은 어떻게든 빠져나간다. 큰돈이 빠져나갈 때에는 송사에 휘말리거나 가족 중에 누가 크게 아픈 불행도 함께한다. 결국 요요 없는 재테크로 부자가 되려면 부자 DNA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돈 모으는 DNA 만들기
부자가 되는 데에는 물론 실행이 우선이지만 시간도 꼭 필요하다. 실행하고 나서 시간을 두고 탄력이 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그만두고 다시 가난한 유전자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 1년 만기 적금도 만기를 못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돈 모으는 것이 습관인 사람이 적다는 얘기. 돈 모으는 데 재미를 붙이기 위해 도전해보자.
가계부 앱을 활용해, 절약하는 DNA 만들기
통장 분리를 하면서 정해놓은 한 달 생활비를 일주일 간격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만약 한 달 생활비를 80만원으로 정했다면 1주일 생활비는 20만원일 것이다. 매주 생활비를 20만원 넘게 쓰지 않았다고 인증하는 방법인데, 이것 또한 남편과 혹은 친한 친구와 서로 인증하면 재미있게 지출 컨트롤을 할 수 있다. 가계부 앱을 활용하면 이달 누적 사용 금액이 실시간으로 계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훨씬 편리하다.
나를 지키는 금융 지식 공부하기
과거에는 금융 지식이 단순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월급 많이 받고, 적금하고 청약저축 들어 집 사는 것이 곧 재테크였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대의 적금 금리는 24%였고, 1998년 IMF 금융 위기 때에도 11% 이자를 주는 적금이 있었다. 확정 수익 24%를 주는 금융 상품이 지금 존재한다면 어떨까? 무조건 ‘묻지 마’ 가입을 하지 않을까? 옛날에는 이렇게 금리가 높았으니 당연히 금융이나 투자에 관해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아껴 쓰고 열심히 적금 넣고 집 사면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금리는 낮아지고 세금은 올라가고 내 연봉만 동결인 상태다. 과거처럼 은행 예·적금으로 돈을 불릴 수 없는 금융·경제 환경이니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하려면 금융 지식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우리는 금융 1세대라 불린다. 하지만 막상 펀드니 주식이니 채권이니 하는 것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고, 원금 손실 볼까 봐 겁도 나는데 그 어디에서도 투자 방법이나 무엇을 공부해야 투자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지는 않고 자꾸 “펀드 하세요, ELS 하세요”라며 상품만 권한다. 투자하려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이 경제 시스템 속에서 혈액처럼 돌고 도는 돈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공부를 하는 데에 1~5편,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부자들의 음모>가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될 책으로 <이채원의 가치투자>를 권한다. 또한 포털사이트 온라인 뉴스에서 연예란 말고 경제란을 매일 읽어보자. 처음에는 낯선 단어가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매일 보다 보면 오늘 봤던 단어가 내일 반복해서 헤드라인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점점 익숙해져 처음에는 헤드라인만 읽다가 기사 내용도 조금씩 읽게 된다.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기초 지식과 투자에 대한 내공이 자연스럽게 키워진다. 그 이후,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의 상품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지하고 버티는 인내심 DNA 만들기
핑계를 만드는 건 쉽고 방법을 찾는 건 어렵다. 하루를 흘려보내기는 쉽고 하루를 경영하는 것은 어렵다. 돈을 생각 없이 쓰는 것은 쉽고 계획해서 규모 있게 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원하는 걸 이루는 법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선택하자. 재테크를 하고는 있는데 돈이 불어나지 않아 재미가 없다고? 그럴 땐 뭘 얼마나 줄여서 확정 금리로 돌려받을지 고민해야지, 재테크고 뭐고 모르겠다며 쇼핑하고 여행지 검색하고 차 마시고 술 한잔하는 것으로 도피하면 안 된다.
쉽게 오는 것은 언제나 또 쉽게 가는 법이다. 목표를 정하고 재테크를 시작했다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뚝심 있게 해내는 인내심과 지구력이 필요하다. 누구는 사업해서 투자받아 금방금방 부자가 되던데 왜 나는 오래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는지 의심이 생길 수도 있다.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이 있다. ‘얼마를 투자받든 그 사람의 그릇만큼 남는다.’ 결국 나 자신이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찢고 늘려서 부자 DNA를 만들지 않으면 돈은 다 흩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부자에도 재수, 삼수가 있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까지 물리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된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바뀐 금융·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아껴 쓰고 모으고 불려가는 습관을 익히며 꾸준히 재테크를 하고,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인내하고 버텨야 결국 원하는 부자가 될 수 있다.
새봄, 옷장 정리하며 쇼핑 목록을 체크하기보다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내 통장, 그리고 그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내 돈을 체크하고 내가 열심히 일하는 만큼 내 돈도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새 봄부터 시작될 당신의 요요 없는 재테크, 부자언니가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