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안착

'실적 · 수급돌발 리스크' 에 달렸다

 

 삼성생명 · 두산중공업 · 에스원 등

 

 영업익 추정치 10%이상 상향

 

 외국인도 바이코리아 기조 유지

 

 北핵실험 등 돌발리스크 변수

 

 코스피가 2000선 탈환에 성공하면서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증시가 박스권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던 만큼 우려 섞인 전망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분기 실적과 수급, 돌발 리스크’ 등 세 가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피 2000시대’ 실적이 이끌고 수급이 뒷받침=

 

 현재 코스피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외국인이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달 14일 하루

 를 제외하고 꾸준히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려면 무엇보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중요 변수로 꼽힌다.

 

 올해 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외국인들

 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1900선 초반까지

 후퇴한 바 있다. 최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일단 실적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이상 상향 조정된 종목은 삼성생명을

 비롯해 두산ㆍ이오테크닉스ㆍCJㆍ에스원ㆍ두산중공업

 등 총 8개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22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연초보다

 추정치가 78% 상향 조정됐고, 두산 역시 47%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글로벌 교역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 대비 수출단가의

 증가율이 개선되는 등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또한 코스피를 괴롭혀

 왔던 펀드 환매 물량도 점차 사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

 하는 고객 예탁금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개인의 투자 심리 회복은 결과적으로 펀드투자 증가

 및 기관의 매수여력 제고로 이어져 수급상 불안 요인들을

 희석시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北 핵실험 등 돌발리스크 여전히 변수=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복병’의 등장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5월은 보이지

 않는 경제외적 변수가 많은 기간”이라면서 ”신흥국

 정치 이벤트도 다수 예정돼 있고, 11월 다음으로 헤지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여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돌발 행동도 변수로 꼽힌다.

 25일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핵실험을 강행하

 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기업실적 우려, 원화 강세 등 증시

 악영향을 줬던 리스크 요인들이 점점 고갈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제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무엇이 있을 지 찾을 시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