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행진에 '홀쭉'해진 국내 주식형펀드

 

-4월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62조..전달比 3.6%↓

- MMF도 감소세.."법인 신고 탓..부동자금 감소로 보기 어려워"

 

 

 또 다시 시작된 환매 행진에 펀드시장이 울상을 지었다. 지난 달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201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의 설정액은 62조4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61조4470억원)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설정원본과 순자산총액을 더한 순자산총액 지난달 말 59조2440억원을 기록하며 60조원대를 하회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자 그동안 비자발적 투자’에 묶여있던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한 것.

 

 지난 3월27일부터 4월25일까지 22거래일 연속 환매가 나타나며 수탁고도, 순자산총액도 쪼그라든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7조3850억원에서 7조3490억원으로 0.5% 감소한 데에 비해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54조원대에서 51조89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몸을 불렸다.

 

 코스피가 2000선에 이르자 지수가 되퉁기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게다가 채권 비중이 높은 연금펀드와 퇴직연금펀드 등에 자금이 몰린 점이 주효했다.

 

 지난달 국내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50조5850억원으로 3월(48억8350억원)보다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도 1732억원 증가한 50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해외 증시 지수의 등락과 무관한 순환매 장세를 연출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 펀드로는 자금이 모이지만 그동안 해외 주식형펀드의 주를 이루던 중국 등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데에 따른 것.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19조390억원으로 전월(19조3210억원)보다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은 2820억원 감소한 19조39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해외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3월보다 24700억원 증가한 6억753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총액 역시 2530억원 증가한 6조6050을 기록했다 .그동안 부동자금이 몰렸던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유입은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지난달 MMF의 설정액은 70조808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2840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총액 역시 71조597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3200억원 줄었다. MMF는 만기가 1년 미만인 기업어음(CP)등 유동자산과 통화채 등에 투자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마다 수탁고가 늘어나곤 했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4월 신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법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적 요소인 만큼, 부동자금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와 MMF의 감소로 인해 펀드시장의 총 설정액은 341조45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최저 수준이다. 순자산총액 역시 333조627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4조원 이상 감소했다.

  주요 유형별 펀드의 설정액 변동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단위: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