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보험 Q&A]

急錢 필요땐 보험 깨지말고 중도인출·약관대출

 

 

 

 Q 주부 윤모(48)씨는 최근 남편이 은퇴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살림 꾸리기도 빠듯한 와중에 친정에서

 급한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아 보험을 해약하기로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보험을 해약하면 손해가

 많다며 화를 냈다.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돈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

 

 A 모든 보험은 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보험계약 대출' 기능이 있다. 약관대출이라고도 하는데,

 해약 환급금의 50~90%를 빌려 쓸 수 있다.

 이자는 보통 해당 상품에 제공되는 공시이율

(보험상품의 수익률)에 1.5%포인트를 더한 정도다.


 보통의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과 다른 장점은 별도의

 담보, 보증의 절차 없이 비교적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등급에도 보험계약 대출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보험계약이 끝나기 전까지는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

 만약 갚지 못한 대출금이나 못 낸 이자가 있다면 해약

 할 때(혹은 보험금을 받을 때) 그만큼의 원금과 이자를

 뺀다.

 

 보험의 중도 인출도 활용할 만하다.

 최근에 판매되는 저축성·연금 보험상품은 대부분

 이 기능을 가지고 있다.


 중도 인출은 대출처럼 돈을 빌리는 개념이 아니라, 

 보험의 적립금을 일부 빼내 쓰는 것이다.

 다만 빼낸 만큼 적립금이나 보장 금액이 줄어든다. 


 보통 한 해에 네 번 정도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적립금을 다시 늘리려면 추가 납입을 하면 되는데

 이때는 약간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보험상품의 '대출'과 '인출'은 성격이 다르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계약

 대출은 적립금이 줄지는 않지만 이자를 내야 한다.


 보통 장기간 돈이 필요할 때는 이자를 오래 내는 것이

 부담스러우므로 대출보다는 중도 인출이 유리하다.

 

 단 중도 인출은 이자가 없는 대신 적립금이 감소해

 나중에 받는 보장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야 한다.


 보험을 해약하면 나중에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엔 보험

 해약보다는 보험계약 대출이나 중도 인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